전사 피그마 세션: 모두가 쉬워지는 경험

각자 다른 모두의 목표를 위해 설계한 과정

전사 피그마 세션: 모두가 쉬워지는 경험

안녕하세요! 인터널팀 프로덕트 디자이너 혜린입니다.

2분기는 주로 소통과 협업에 집중해 많은 고민과 시도가 있는 시기였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배경과 맥락을 이해했던 첫번째 시도, 전사 피그마 세션 과정을 소개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피그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쉽게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UX/UI 드로잉 툴이에요.

하지만...

비디자인 직군의 역경과 고난

포지션마다, 숙련도마다 각기 다른 불편함과 니즈들 …

메이커 직군이 아닌 다른 포지션의 티오더즈도 피그마를 자주 활용하고, 개발자 또한 피그마를 잘 쓸 수 있어야만 쉽고 편리한 협업이 가능하죠.

그래서 파트별 세션의 실습 과정으로 피그마를 체화하고, 불필요한 업무 리소스를 단축할 수 있는 전사 피그마 세션을 기획했어요. 비디자인 직군의 피그마 활용 능력과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이 주요한 내용이 됐어요.


내일이 돼도 선명하도록

세션은 기초파트🥠, 심화파트🧢, 개발파트🍏로 나누어 총 3주간 진행됐어요.

한 파트를 3일 연일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매일 진행했어요. 리서치 과정에 다른 업무들도 충분히 바쁘고 세션 이후 복습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을 파악해, 격일 또는 주 단위로 진행하면 빠른 학습과 체화가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또, 실습 과정에서 실시간 피드백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분들을 응대하기 어려워 파트당 20명 정원을 계획했어요.

리서치 결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기초파트와 심화파트는 정원이 초과되기도 했었어요.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과 같이 하지 못했던 게 아쉬우면서도,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수강에서 참여로 이어지는 과정

먼저 약 15분의 강의로 시작했어요. 타운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용 방법을 공유하면서, 이 기능이 어떤 작업에 응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작업 과정을 같이 보여드렸어요.

이후에 간단한 OX 퀴즈로 방금 전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약 30분 정도의 실습이 이루어졌는데요. 모두 같은 디자인 파일 안에서 서로의 작업 화면을 보며 예제를 따라 만들거나,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기도 했어요.

실습 중 궁금한 점은 바로 질문하고, 화면 공유와 함께 답변을 드렸어요. 작업 중에 막연하게 궁금했던 점들이 실시간으로 해결된 게 너무 시원하고 편했다는 평가가 많았어서 저 또한 뿌듯했던 경험이었어요.

이제 파트별로 어떤 내용을 담았었는지, 강의 장표 중 일부와 함께 공유드릴게요.

기초파트

피그마 사용이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예요.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알려드리고, 간단한 콘텐츠 디자인을 만드는 실습으로 마무리했어요.

피그마가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툴과 친해지고,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저 또한 비디자이너 분들이 어떤 작업물을 원하시는지, 디자이너와 어떤 협업 지점이 있는지 니즈와 관계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던 과정이었어요.

심화파트

Components, Auto Layout, Constraints 등 간단한 사용법 이상으로 피그마를 이용한 생산성에 니즈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어요.

특히 PM분들께는 피그마로 기획안을 만드는 실습으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정이 있었어요.

개발파트

FE 개발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였어요.

Dev Mode 사용법을 중심적으로 알려드리면서, 디자이너와 원활한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같이 드렸어요. Web, iOS, Android 등 개발 환경마다 조금씩 다른 이슈들을 공유하고, 저 또한 몰랐던 내용을 배우기도 했는데요.

서로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받았던 과정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점이 좋았어요!
😊 기초 파트의 난이도가 적절했어요.
😆 필요했던 기능들과 활용도 높은 단축키를 알게 되었어요.
🤭 예제를 통한 실습 과정이 재밌었어요.

특히 기초 파트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피그마 활용의 니즈가 아주 다양한 것도 놀라운 포인트였어요.

이런 점은 아쉬웠어요.
🥺 자유도가 높은 실습이 부담스러웠어요.
😥 말하는 속도가 빨랐어요.

참여자 분들은 A라는 예제를 보고 A-1, A-2 또는 B, C까지 만드는 건 재미있게 해내셨지만, 맨 땅에 만드는 디자인 작업은 갑작스럽게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자유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활용도로 여러 가지 예제를 드렸다면 더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왔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심화세션부터는 예제를 1~2가지에서 5가지 정도로 늘려서 진행했어요.

짧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려다 보니 빠르게 말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세션 회차별로 당일에 바로 피드백을 받고 다음 날 바로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심화파트 1회차 ‘빠른 편이다’ 80%, ‘적당하다’ 20%의 응답률에서 2회차에서는 ‘적당하다’ 100% 응답률로 바뀌었어요.


PM, 개발, 운영기획, 사업개발, 기술운영, 행사운영, 마케팅, 오퍼레이션 등 다양한 업무 포지션

이제는 디자이너만 쓰지 않는 피그마

피그마는 config2024에서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의력과 노가다(...)로만 가능했던 일이 AI로 해결되고, 직관적이지 않았던 슬라이드도 사용자의 니즈를 200% 반영한 Slide deck을 베타 런칭했어요. 피그마도 디자이너들만 쓸 수 있는 툴이 아닌,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는 툴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툴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피그마를 대하는 모두가 앞으로는 다른 방법의 활용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그 외 IT Scene에 있는 다양한 직군들이 피그마를 쓰게 될 때,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제 디자이너는 작업자에서 관리자의 포지셔닝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또 개인 커리어 관점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바뀔 지 기대되네요.

shout out to Phillip

내향형이 마이크를 들면서 생긴 변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는 말을 굉장히 안 했고, 못했어요. 생각이 많고 말이 없는 편이어서 혼자 괴로워 했던 시간이 상당히 길기도 했고요. 하지만 매일 매 시간 다른 팀, 다른 직군과 소통해야만 하는 포지션으로서 제 부족함을 숨기기보다는 극복해야만 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보다 ‘부족해서 노력했고, 지금은 좀 할 줄 알아요’를 말하는 게 더 설득력 있겠더라고요. 그때부터 부족한 저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던 것 같아요. 300명 대상의 타운홀 미팅까지 하고나니, 이제는 극복이 아닌 ‘적응’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 것 같아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자리에 서면 떨립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하지만 그 떨림을 견뎌내고 과정이 익숙해지면서 지금은 말하는 자리와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업무가 아닌 복지

인상 깊은 피드백 중 하나로, ‘이런 복지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참여자 후기가 있었어요. 저는 세션 또한 하나의 업무로 생각하고 임했지만, 누군가는 세션 참여가 일이 아닌 복지로 생각해주신 점이 굉장히 감사하고 뜻깊게 느껴졌어요.

저의 고객은 티오더 사용자와 티오더즈,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지는데요. 인터널 팀원으로서 또 어떤 선물 같은 복지를 드릴 수 있을지, 티오더의 성장과 티오더즈의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더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후기였어요. 익명으로 피드백 받아 한분 한분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해드릴 수 없는 점이 지금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티오더즈의 업무 만족도와 효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용자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만큼, 내 옆자리 동료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일 또한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세션을 진행하면서 과분한 감사와 챌린지를 받은 만큼, 앞으로 또 선물 같은 복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